바보가 되고 있다

생각이 글이 되고 글이 정제된 다른 글이 되는 연계를 계속 해야 하는데. 어느 샌가 단편적인 이미지, 몇 분짜리 동영상, 흘러가는 명언에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생각의 소스가 되는 것들이 저급한 것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그게 내 손에서 일궈진 것이 아니라서 값지지 않게 느껴진다. 유망주 투수의 현란한 로케이션이 담긴 GIF, 대중 매체를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는 드립, 당신을 움직이게 만들 것이라고 광고하는 몇 컷 짜리 자기계발서 요약 슬라이드들이 그런 것이다.

Visual Studio Code Remote Deployment

Vim 과 SSH 에 찌들어 있었는데, 이번 Visual Studio Code 의 베타 기능인 Remote Deployment 를 연결해 보고 나서, 학생 때 쓰던 IDE 로 돌아간 것 같아 너무 좋았다. 언제까지고 구식 도구를 쓰며 부심을 부릴 수만은 없다. 설치 과정이 조금 험난했지만, 간단히 요약해서 써본다. 클라이언트 OS 는 윈도우 10 (빌드 1809), 서버 OS 는 Cent OS 7 기준으로 작성한다. 클라이언트 (윈도우) 준비 처음에 준비할 때는 Visual Studio Code Insider 버전을 설치하라고 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꼭 그럴 필요 없는 것 같다.

경력직 면접의 단상

처음에는 경력직을 선호했고, 나도 그랬다. 개발자를 충원하자는 계획에 맞춰, 공고를 등록하고 경력직 이력서를 받으면서 이 정도 커리어면 뭐든지 붙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의 실패들이 쌓여 이제는 경력직이나 신입이나 동일 선상에 놓고 평가하고 있다. 내가 몸 담고 있는 필드는 국내에서 잘 하지 않는 분야다. 없진 않지만, 사용자 경험과 컴퓨터 구조를 동시에 신경 써야 하는 조직이다. (물론 개발자 1인이 모두 신경 쓰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소위 SI 업체나 프리랜서 개발자들의 면접을 보면 괜히 미안해진다.

리더의 1원칙

메모로 남긴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아주 많이. 각자의 장점이 드러나도록 경험하게 해주고 발전하게 하라. 그리고, 장점과 그 성과를 열심히 칭찬해줘라. 무언가를 잘하는 사람은 결국 그걸 좋아하게 되어 있다. 무언가를 잘하고 좋아하게 되면, 자신의 자존감이 올라간다. 자존감이 올라간 후엔, 자존감을 지키지 위해서 알아서 움직인다. 이 말을 관통하는 TODO 는 딱 하나. 장점이 드러나도록 밀어주고, 칭찬해줘라. 철칙처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내 생각을 덧붙인다. 뭘 잘하는지 찾는 건 굉장히 어렵다.

공측도와 무리수

‘알고리즘 산책’ 책 요약이다. 까먹지 않으려고 정리한다. 최대공측도는 최대공약수 같은 개념이다. 선분 A와 B가 특정한 길이로 측정이 가능할 때, 이 길이 중 가장 긴 길이를 최대공측도라고 하는 것이다. 이 값을 구하는 코딩 역시 최대공약수 계산과 다르지 않다. 여기서 공측도 값이 되는 선분 길이는 자연수이다. 그런데 19세기 조지 크리스털이 증명한 것은, 정사각형의 변과 대각선의 변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선분은 없다는 것이다. 왜일까? 귀류법을 통해, 정사각형의 변과 대각선의 변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선분이 있다고 가정하면 된단다.

예쁜 낙서장을 원했던 걸까

정갈한 한정식도 아니고, 욕쟁이 할머니가 내어 주는 재미있는 맛이 담긴 한 끼도 아니고, 그냥 쓱쓱 싹싹 콩나물과 보리밥에 눈물 참기름 한 방울, 매운 인생 맛 큰 숟갈 넣어 아구와구 비벼먹을 건데. 일기장은 이뻐봤자 나만 만족하는 것이다. 그런데 난 그게 중요하다고 보거든. 개인적인 이야기와 바깥의 이야기를 구분했으면 해서 만든 것이 블로그였는데, 이제는 그 경계가 모호해진 것 같다. 그 외줄타기를 잘 해야 내 아이덴티티가 쇼윈도에 걸리는 것이긴 하지만, 난 양산형 마네킹이 아니니까 으레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기괴한 포즈를 취할 수 있다.

더욱 오늘을 의미있게 살자


좌우명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곁에 두고 보는 말 같은 진부한 설명 대신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생각이나 행동의 근거가 되는 첫 번째 기준이나 신념을 말로 표현한 것’ 이라고 하고 싶다. 우리는 모든 상황을 가정하고 살 수도 없고, 모든 것을 경험하며 살 수도 없다. 모든 것이라는 집합 자체가 유한하지 않은 것이 첫번째고, 우리의 생 또한 무한하지 않은 것이 그 다음이다.

Windows SSH RSA Key 문제 해결

Windows Server 2016에서 OpenSSH 를 설치하고, cmd 에서 다음과 같이 RSA 키를 생성한다. 그러고 Public Key 를 SSH Server 에 위치한 authorized_keys 파일에 추가하고 접속을 시도하면? 오잉? 내 파일이 맞는데 이게 뭘까. Private Key 파일에 마우스 우클릭을 하고 봤더니 여러 사용자가 읽기 권한으로 걸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건 아니다… 등록된 사용자를 전부 지우고 현재 사용자에게 모든 권한을 준 다음에, 확인을 눌러 권한 변경을 해 준다. ‘편집’ 에 가서 등록된 사용자를 지우려고 하면, 상속으로 인해 지울 수 없다는 괴상한 에러가 뜰 것이다.

우리의 이상적인 순간

햇살이 드리우는 책상 앞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두고, 논문을 집어들어 책갈피 너머의 페이지로 넘겨 보는 나 자신을 상상하는 모습을 그려본 적이 있다. 학창 시절 때는, 집중해서 공부하는 지금 이 순간의 내 모습을 내가 본다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한 적도 있다. 그러면 이내 흐트러지고, 방금 전 몰두하던 이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자신이 그리는 이상을 직접 행하고 있을 때는, 그 상황을 자신이 그려왔던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실제로는 그 장면이 아름답거나 만족하는 순간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V.I.P. (2017)


긴장국면 속 넘어온 북측 VIP.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추악한 진실을 마주하는 남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