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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독서 목록

2023 연말 회고 씨리즈

작년 (2022년) 연말부터 한 일이 있다. 적어도 한 해 읽은 책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고. 독서의 습관화를 외친 지 3년차가 되어 가지만, 산발적인 독서노트 정리만 가지고는 한 눈에 성과 (?) 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작년에는 독서노트를 쓰는 것과 별개로 노션 (Notion) 에 책에 대한 메타데이터와 커버를 정리해 보았다.

그런데 다 읽은 것만 하려니까 몇 권 없는 것이다! 10권도 안 됐다! 물론 누군가는 10권보다 덜 읽고 살겠지만, 그리고 누군가는 완독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고 하겠지만, 독서를 많이 하자는 다짐에 비하면 막상 보잘것이 없었다.

그래서 올해는 기준을 대폭 완화해서 목록을 뽑았다. 아무리 적게 읽었어도,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면 목록에 넣자고 말이다. 그리고 일단 읽었다면, 서평단을 했건 베타리딩을 했건 심지어 숙제를 했건 (…) 무조건 넣기로.

거기에 덧붙여서 나름의 추천 마크를 붙여보기로 했다. 기준은 다음과 같이 정했다.

  1. 다시 읽어도 좋을 책
  2. 남에게 추천해도 나쁜 소리 듣지 않을 책
  3. 엄청난 인사이트를 제공한 책

자, 그럼 내가 올해 뒤적거린 책을 한번 보도록 하자.


트렌드

당장 경제나 돈에 관한 자기계발 관련 도서가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세어보면, 주식이나 경제 관련 도서만 5권, 경영이나 자기계발서까지 하면 12권이나 된다. 욕심이 그득해 보인다. 굳이 이 많은 책들을 요약하자면,

  1. 작은 습관의 힘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2. 인생이나 행동 방향 설정에 대한 통찰을 얻어갈 수 있다 (제각기 다르지만, 요점은 비슷한 것 같다)

심리학, IT 도서가 그 뒤를 잇고, 철학 도서도 눈에 띈다. 작년에 즐겨 봤던 글쓰기 책이나 독서법 책도 눈에 띄는데, 완독하지 못한 책들이 많다. ‘네 번째 원고’ 가 가장 완독하기 힘들었고, ‘거인의 노트’ 는 얼른 읽고 싶다.

뜬금없이 소설 두 권과 위스키 백과사전 한 권이 있다. 동물농장은 줄거리만 알지 읽은 건 처음이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백과사전은 너무 좋았지만, 올해 내가 먹은 위스키 목록 같은걸 올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

추천 책 소개

이 분야에서 별을 달아둔 것만 소개해 본다. 아마 너무 유명해서 내가 코멘트를 굳이 할 필요 없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경제/자기계발 도서

  • 부의 추월차선: 올해 딱 한권만 꼽으라면, 내 자세를 고쳐 준 이 책을 들고 싶다.
  • 세이노의 가르침: 이미 리뷰를 올렸다. 나름 마일드한 버전을 보려면 위에 있는 ‘돈의 속성’ 을 읽어도 좋다. 두 저자의 교훈 중 겹치는 부분이 좀 많다.
  • 타이탄의 도구들: 모든 자기계발서의 엑기스를 집대성한 것이라, 한꺼번에 먹을 수가 없다. 하나씩 실천하는게 중요하다. (추천은 안 됐지만, ‘연봉 3억 독서법’ 책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바로 이것이다. 하나씩 해보기!)
  • 자본주의: 어쩌면 경제 문외한을 위한 내용일 수 있지만, 기초 다지기는 늘 중요하다.
  •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고명환 님의 철학이 새삼 존경스럽기도 하고, 내가 추구하던 인생 철학과 맞닿아 있어서 반갑기도 했다.

심리학 도서

베스트셀러에 늘 ‘돈 버는 법’ 과 자기계발이 한 축에 있다면, 올해 베스트셀러의 다른 축은 아마도 자신의 마음을 보듬어줄 심리학 책이 대세였다고 생각한다. 양쪽에서 늘 눈에 띄었던 책이 ‘역행자’ 와 ‘나는 왜 자꾸 내 탓을 할까’ 였는데, 이 책을 올해는 읽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두 권 모두 종이책을 선물받았는데도 말이다. (…) 반골 기질이 있어서 그런지, 철지난 스테디 셀러를 찾는 편이 더 안심이 되기도 했다.

이 분야에서 나는 ‘레몬심리’ 의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가 훨씬 잘 맞았다. 일단 나에게 필요한 기술이었기 때문이고, 책이 쉬워서였다.

IT 도서

일에 필요한 책을 몇 권, 블로그에 필요한 책을 몇 권 읽었다. (아, 블로그 월급보다 많이 벌 욕심은 아직까진 없다. 저 책은 서평단 목적으로 읽었다)

그 중에서 ‘데이터 품질의 비밀’ 은 많은 인사이트를 전달해 줬다. 실제 올해 프로젝트에 활발히 적용했고, 이전 버전에 비해 결과가 좋았다. 5 Pillas 를 팀원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었는데, 반응이 괜찮았다.

그 외

그 외라고 분류했지만, 나머지 세 권은 결코 추천 이유를 생략할 수 없었다.

  • 불안: 작년에 읽은 걸 다시 읽었다. 우리가 불안한 이유, 우리가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를 소개한다. 리뷰를 따로 써 뒀는데, 세 번째 읽고 나면 다듬을 수 있을 것 같다.
  • 협상의 기술: 어쩌면 자기계발서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기술서에 가깝다. 세이노가 추천한 책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
  • 작별인사: 올해 책 중 유일한 소설인데, 김영하 작가가 사내 강연을 하러 온다기에 읽기 시작했었다. 살인자의 기억법보다 훨씬 잘 읽히지만, 상황과 대사는 엄청나게 심오하다. 사유하기 좋은 책이다.

이렇게 대충 올해 책을 둘러봤는데, 내년에는 이 목록을 반추해서 내가 뭘 원하는지 유추해 보거나, 아니면 내가 원하는 것에 맞는 책을 고르도록 좀 더 신경써야겠다.

다음 시간에는 좀 더 가볍게, 영화 목록을 들고 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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