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독서 목록 에 이은 두 번째 씨리즈이다. 그런데 작성은 5월에 한다. 사실 적어 뒀다가 누가 볼까 싶어서 그만 뒀었는데, 그래도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적어본다.
2년 전부터 게임하는 시간을 조금씩 줄여보려고 했는데, 들이는 시간이 짧다 보니 아무 게임이나 하기 보다는 고평가를 받은 게임을 선별해서 하게 되더라. 더불어서 게임 구입 비용도 줄여나가고 있는데, 이유는 PSN+ 구독으로 충분한 것 같고, 사내 동호회에서 게임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명한 게임들 위주로 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 (…)
엔딩을 못 봤던, 심지어 환불을 했건 간에 2023년 올 한해 했던 게임을 한번 정리해 봤다. 게임을 플레이한 순서대로 배치해 그림을 만들어 봤다.
추천작
여기서 6개의 게임을 (재밌었던 순서대로) 추천작으로 골라봤다.
아머드코어 6
전작 아머드코어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고, 그 옛날 온게임넷에서 게임 대회하는 TV 프로그램을 주말에 챙겨 본 기억밖에 없다. 그 때 추억이 좋게 남아 있었는지, 신작 소식이 들려오니 왠지 모르게 들떠 있었다. 그 결과는?
소울류로 프롬 게임을 처음 접해본 나에게는, 오픈월드가 아닌 미션 진행 구성이 조금 어색했다. 그러나 1회차를 돌자마자 아, 분기를 전부 밟으려면 좋든 싫든 3회차는 해야 하는구나. 그리고 신나게 송버드와 짐머만으로 이지 모드로 돌파, 모든 엔딩을 볼 수 있었다!
바이오하자드 RE:4
참고로 내돈내산한 유일한 AAA 게임이다 아머드코어는? 허허…
나는 PC 게임 위주로 하다 보니 이식이 활발했던 바이오하자드 456 를 처음 접할 수 밖에 없었다. 호러에 호-쾌한 액션! 을 쓰까넣은 시리즈를 사랑했기 때문에, 당연히 4편이 RE:Engine 으로 다시 만들어진다는 발표는 다른 전작들의 것보다 훨씬 기대가 컸었다.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천.
드레지
아무리 남들 다 하는 대작 게임을 해본들, 인디 게임 중에서 속칭 ‘압긍 (압도적으로 긍정적)’ 을 받은 게임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낚싯배를 몰고 크툴루 신화와 비슷해보이는 미스터리한 섬들을 떠돈다고? 물고기를 잡으면 딸칵 소리가 나지만, 요사스런 무언가 (?) 를 잡을 때는 이 소리가 의미심장하게 늘어진다. 게임을 한창 할 때는, 게임을 하지 않아도 이 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정도다…
컨트롤
에픽스토어에서 무료로 풀었을 때 초반부를 했다가, 각을 잡고 PSN+ 에서 다시 내려받아 새로 시작했다.
이유는, 시간을 죽일 때 즐겨 읽던 SCP 재단 문서들과 이 게임이 비슷해 보여서다. 여기서도 문서들은 전부 검열 처리되어 있고, 그게 오히려 머릿속에서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채워넣기 시작한다. 슈퍼리미널 같은, 게임 속 규칙을 빨리 캐치해서 푸는 퍼즐도 재밌었다. 액션은 근데.. 던지기 원툴 아님?
데이브 더 다이버
작년 초반을 책임진 게임. 드레지가 호러에 가깝다면, 이 게임은 낚시+초밥 타이쿤 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정말 재밌다!
이제 ‘데더다’ 와 ‘드레지’ 의 콜라보도 성사되었고, 데더다가 데이원으로 PSN+ 으로 무료로 풀렸으니 플스로 올해 다시 해볼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하지만 엘든링 DLC 가 먼저겠지
컵헤드
정확히는 DLC 를 할인할 때 사서 엔딩을 봤다. 이런 류의 횡스크롤 플랫포머 게임은 늘 가족들이 모여서 관전하는데 그 부담감이 상당하다 (…) 훈수 좀 두지 마렴 얘들아
안 맞았던 게임들
대중적인 평과는 달리 나에게 잘 안맞아서 쉽게 접은 게임들도 분명 있다.
와룡
소울류라면서, 엄청나게 복잡했다. 엘든링 할 때도 조금 복잡했지만 나름 적응했는데, 이건 뭐… 딱 십상시 나오는 초반부에서 접었던 것 같다. 우선 팀 닌자의 게임 자체가 나와 안 맞는 걸지도.
파이널 판타지 16
스토리는 좋았을 수 있지만, 대화가 길고 액션은 짧은 분량이 답답했다. 액션도 처음엔 재밌다가, QTE 가 자꾸 나오고 호흡이 길어지니까 맥이 빠진다. 내 인생에서 파판은 7 오리지널 까지인 모양이다.
마블 스파이더맨 2
도대체 왜? 나도 마일스 모랄레스는 재밌게 했기에 플레이 하기 전까진 기대가 컸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마일스 모랄레스를 또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전부였다. 손이 가지 않았다.
나머지 게임은 그냥저냥 재밌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었다. _고스트 오브 쓰시마_는 재밌긴 한데, 시간이 맞질 않아서 묵혀둔 채로 남아있다. 아직 평가하기 아직 이른 것 같다 (내년엔 올해는 할 수 있을까?)
올해는 크게 ‘할로우 나이트:실크송’ 과 ‘엘든링 DLC’ 를 기다리고 있다. 실크송은 공식 발표가 나질 않았는데 대한민국과 호주 심의를 받은 걸 보면 연내 또는 내년초 출시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도 즐겁고 알찬 게임 라이프를 보내보도록 하자. 똥겜 밟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