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오래 들여다본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자주 원인을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 그러나 이 책 ‘관성 끊기’ 는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원제 Do One Thing Different 이 말하듯, 단 하나라도 다르게 행동해 보라는 제안이다.
이 책은 문제를 이해하는 법이 아니라, 문제를 넘어서기 위한 태도를 말한다. 해결지향적인 삶 이라는 부제가 더 정확한 설명일지도 모른다. 핵심은 명확하다.
문제를 평가하지 말고, 사람을 평가하지 말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찾아 시도하라.
분석이 아니라 열쇠를 찾는 태도
책은 문제를 자물쇠에 비유한다. 자물쇠의 구조를 아무리 연구해도 열쇠가 없으면 문은 열리지 않는다. 해결은 분석의 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도의 과정에서 나온다. 과거의 상처나 심리적 해석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대신 현재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개발자적 관점에서 비추어보면,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문제의 책임 소재를 찾으러 다니는 것만으로는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는다. 분석 결과에 따라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원인을 분석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이다.
문제 이야기에서 해결 이야기로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은 문제 패턴을 확인하라는 조언이다. 반복되는 실패, 반복되는 관계 갈등, 반복되는 충동. 패턴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
이 지점은 레이 달리오 작가의 ‘원칙’과 닮았다. (1) 내가 원하는 것, (2) 현재의 사실, 그리고 두 가지를 고려한 (3) 선택 말이다. 문제를 감정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사실로 정리하는 태도는, 해결지향적 삶의 출발점이다.
문제 이야기는 비난과 무가치함을 확대한다. 반면 해결 이야기는 사실을 기술하고, 반증을 찾고, 작은 성공을 축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을 때, “왜 또 터졌는가” 대신 “어디를 조정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는가” 라고 묻는 것처럼, 우리 삶에서도 그런 이야기 전환이 필요하다.
고통과 충동을 대하는 방식
책은 고통을 제거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통에 대한 저항을 줄이라고 말한다. 헤르만 헤세의 문장을 인용하며, 상처를 깊게 만드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 저항이라고 설명한다.
고통을 사랑하라. 고통에 저항하지 말고 고통으로부터 달아나지도 말라.
당신에게 정말 상처를 주는 것은, 고통을 향한 당신의 저항이다.
충동에 대해서도 같은 접근을 제안한다. 무엇인가 하고 싶어질 때, 곧바로 행동하지 말고 그 충동을 관찰하라는 것이다. 나도 술을 마시고 싶을 땐, 그 충동을 밀어내지 않고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이 책은 거창한 이론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단 하나의 다른 행동을 요청한다. 문제를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라는 요청이다.
지금 가장 반복되는 문제 패턴은 무엇인가? 그리고 내일 아침 단 하나만 다르게 할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겠는가?
해결지향적인 삶은 거대한 결단이 아니라, 아주 작은 선택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