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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으로의 입문

불안한 마음을 고요히 만들어 가라앉히는 방법은 아닐까

회사 직원들을 위해 Insight Timer 라는 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공지를 최근에 받았다. 설치해 보니 명상 앱이라고 한다. 반신반의하며 첫 날 15분 정도의 인트로 코스를 시작했는데, 기본적인 자세와 호흡법을 알려주고 마음가짐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해 줬다.

불안한 마음에 도움이 되는 듯?

해 본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내가 느낀 건, 번잡한 마음이 어느정도 정리된다는 것이었다.

요즘 들어 업무나 일상에서 눈에 띄게 의욕이 줄어들었는데 ‘이런 걸 해서 무엇하나’ 같은 마음이 계속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확실한 방향으로 갈피를 잡지 못한 것이 클 것이다. 하지만 명상을 통해 마음이 떠올린 소리를 같이 경청하면, 내가 가졌던 불안이나 불확실한 마음이 잠시 뒤로 물러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딱 집어서 마음이 치유되었다거나 다음 할 일과 마음가짐이 생겨났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적어도 불안한 마음을 달래줄 수는 있었다.

가라앉히려면 가만히 있어야 한다

명상은 마치 내 몸 속을 하수처리장에 맡기는 느낌이다. 걱정이나 불안이 뒤섞인 마음에 이리저리 움직여보거나 바람을 불어봐야, 그것은 더욱 탁해지고 말 것이다. 명상은 이것들을 멈추고 고요한 상태에서 나쁜 생각을 침전시키는 작업일 것이다.

나의 불안은 무엇이었고, 그 속에서 걸러진 깨끗한 나의 성취는 또 무엇이었는지, 굳이 내가 구분짓지 않아도 내 마음이 구별해 낼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당장 이 마음을 내버리지 못 하더라도, 어떤 마음이 있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아니면, 그 속에서 걸러진 나의 플러스, 나의 성취에 주목할 수도 있다.

시간 아깝다고 불안한 채로 살 것인가

명상은 마치 어질러진 거실을 치우는 것과도 같다.

사실 거실이 정돈되었건 어질러졌건 간에, 나라는 존재와는 무관한 상태이긴 하다. 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나는) 깨끗한 거실을 볼 때 더욱 안정되며, 발을 옮기는데 고민을 해야 할 정도로 물건들이 널부러져 있다면 계속 마음이 심란할 것이다. 시간을 들여서 제자리에 가져다 두고 나면, 치우는 수고가 아깝다는 생각이 사라질 것이다. 그대로 뒀다면, 나머지 시간동안 안 좋은 기분으로 생활해야 하니까.

이렇듯 명상을 하기 전에는 시간을 버리는 일이 아닐까 주저하게 되지만, 불안한 마음을 걸러주지 않는다면 계속 불안한 채로 하루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사용하고 있는 앱을 구글링 해 보니, 무료 명상 앱에서는 남바완 (…) 이라고 홍보는 하더라. 프리미엄 구독으로 들을 수 있는 강사의 영어 코칭 세션을 하지 않더라도, 백그라운드 음악과 세션을 입맛에 맞춰 만들어 두면 아무런 제약없이 재생 할 수 있기 때문에 무료 앱은 맞는 것 같다.

그 외에도 인터넷에 명상법은 엄청나게 많고, 지금까지 내가 느끼기론 단순히 ‘편안한 자세로 호흡 잘 하고 마음 속 떠오르는 걸 잡아보는 것’ 에서 출발해도 좋을 것 같다.

아! 넷플릭스에서 하던 명상 시리즈 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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