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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키 바운싱 문제 해결

회사에서 기계식 키보드를 아무거나 사라고 해서 i-rocks의 KR-6251 을 사서 5년 째 쓰고 있다. 2년 전부터 몇몇 키들은 한 번 누를 때마다 두 번 입력되는 느낌을 받았고, 쓰면서 이 현상이 더욱 가중되어 성가신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어떻게 인터넷에서 검색하지? 감을 통 잡을 수 없으니 ‘그냥 새로운 키보드 하나 사야 하나?’ 라고 고민하고 있었다. 이럴 때만 지름신이 오셔서는, ‘비싼 걸 사서 쓰라’ 고 말씀하시지 그러다가 우연찮게 이런 유형의 문제를 ‘키 바운스’ 라고 부르는 몇몇 문서를 발견할 수 있었다.

키 바운스?

그대가 돌아서면~♪ 말 그대로, 키가 제멋대로 춤을 춰서 한번 더 스위치와 부비는(!) 현상을 말한다.

무접점 키보드가 아닌 이상, 일반 키보드인 멤브레인을 포함, 스위치를 사용하는 기계식 키보드들은 발생할 수도 있는 증상이다. 분명히 나는 한 번 키를 눌렀다 뗐는데, 내부에서 진동으로 인해 스위치가 한번 더 (혹은 여러 번) 눌리는 현상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다른 말로 채터링(Chattering) 이라고도 부르더라.

해결시도 (1) 청소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스위치 고장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이럴 땔, 스위치 교체를 해야 한다. 혹시 키캡-스위치 접촉 불량으로 미세하게 덜렁거릴 수도 있으니 청소를 한번 해봤는데… 청소를 다 하고도 똑같은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걸 보면 그렇게 효과가 크진 않은 것 같다.

해결시도 (2) 바이오스 업데이트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키 입력에 대한 패치를 하는 방법도 있다는데, 잘 모르겠으니 제조사에서 추가 정보가 업데이트 되었는지 확인해 보는 방법도 있겠다. (당연히 내 키보드는 이미 단종이라 그런 사후지원을 기대할 수 없었다.)

해결시도 (3) OS 설정으로 문제 억제시키기

그럼 스위치를 교체하거나 키보드를 버려야 할까? 잠깐 그 잔인한 생각을 집어넣고 타협할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나 역시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런 반복적인 키 입력을 막을 방법이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해결책이 있었다. 모든 OS는 ‘사용자 접근성’이란 메뉴가 존재한다. 화면 글씨를 일부러 키우거나 소리를 읽어주거나 하는 그런 기능들이다. 여기서 제공하는 것들 중 ‘탄력 키’ 기능을 사용한다.

Windows

윈도우 7 이후의 버전이라면, ‘제어판’ 의 ‘접근성 센터’ 에서 ‘키보드를 사용하기 쉽게 설정’ 항목으로 들어간다. 여기에서 ‘필터 키 켜기’ 를 적용하면 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필터 키의 바운스 타임을 뜻하는 ‘탄력 키 입력 인식 시간’ 간격을 0.5초 이하로 조정할 수 없다. 이 말은, 키를 반복해서 탁탁 칠 때 0.5초보다 빠른 간격으로 치면 모두 무시된다는 소리고, 생각보다 빠른 입력을 할 때 (특히 백스페이스를 반복해서 누를 때) 복장이 터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걸 낮추려면 레지스트리를 건드려야 하는데, [이 포스팅][2]을 참고해서 조정이 가능하다.

Linux (Ubuntu)

나 같은 리눅스 사용자는 그럼 어떡해야 할까. Ubuntu 기준으로 설명하면, ‘설정’ – ‘접근성’ – ‘자판 입력’ 에 있는 ‘탄력 키’ 를 켜서 허용 지연 시간 바(Bar)를 거의 왼쪽으로 갖다 두면 윈도우의 최소 단위인 0.5초보다 간격이 낮아져서, 반복 입력을 해도 무시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다가 키 바운싱이 완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론

위 네이버 포스팅에도 언급되지만, 100% 해결책은 아니다. ‘다’ 를 치는데 ‘ㄷ’ 키가 바운싱이 되는 사이에 ‘ㅏ’가 입력되면 OS 입장에서는 ‘ㄷㄷ’ 같은 중복 키로 인식하지 않으므로 ‘닫’ 같은 문자가 입력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지금 포스팅을 쓰는데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결국 지름신을 모셔야 할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완화할 수는 있겠다 싶어서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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