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제대로 공부해 보진 않았지만, 나의 기상 패턴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내 입맛대로 먼저 적용해보려고 여기저기 찾아봤다. 시작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생활 패턴이었는데, 일단 4-5시에 일어나서 창작 작업을 한다. 반드시 그날 정한 정량의 원고를 작성한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달리거나, 가끔 수영하거나 여가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그마저도 그에게는 일일 수 있지만, 확실한 루틴을 지키고 일을 하는 것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미라클 모닝 모임을 몇 군데 둘러보면 다들 ‘일어나서 뭘 한다’ 를 공유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어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면, 일어나는 동기부여가 안 되기 때문에 패턴을 만들기 쉽지 않다. ‘무엇을 할 것인가’ 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야 한다.
알맞은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학창시절 때 ‘지각이다!’ 싶으면 일어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자취하고 나서도 결혼을 하고 나서도 쭉 새벽에 잘 일어났는데, 대부분은 하고 있는 게임을 얼른 하고 싶어서 였다. 반대로 할 게임이 없다거나 별로 할 일이 없다면 계속 누워 있었다. 떠오르는 햇살이 일단 내 눈꺼풀을 1mm 라도 열어젖히면, 그 다음은 뇌 안의 할 일 목록이 재빠르게 몸을 일으키게 만들어야 한다.
성공할 수 있는 일인가
지난 번에 ‘스마트폰을 절대 아침에 하지 마세요’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 적이 있다. 아침에 무엇을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하루키의 아침 루틴처럼 정량적이면서도, 반드시 성공하는 루틴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개인적으로는 ‘미라클 모닝’ 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스마트폰을 하게 되면, 뇌의 할 일 목록을 스마트폰에 저당잡히는 셈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성공이나 실패같은 끝 지점이 없다. 다른 일로 전환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작은 루틴은 무엇일까 나열해봤다. 딱 힘들 수준의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글쓰기 연습삼아 지금처럼 글을 매일 1개씩 쓰는 것도 방법이다. 매일 30분씩 피아노 연습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읽지 못한 책을 잡고 50페이지씩 읽는다는 목표 또한 좋다. 무엇이든지 정량적이고, 끝이 있다.
아침의 인수인계
내일의 나에게 아침을 온전히 넘겨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야식과 술은 숙면을 방해하기 딱 좋은 친구들이다. 자기 전에 내일 할 일 목록을 종이로 하다못해 머릿속에 어렴풋이라도 남겨 두면 멍모닝을 막을 수 있다. 할 일 목록은 닥치는 대로 살아선 안 되고, 항상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설정되어 있는지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미라클 모닝 참가자들은 ‘자기 계발’ 이 아닌 ‘셀프 케어’ 라는 목적이 더 강하다고들 한다. 이렇게 하면서 원대한 꿈이나 목표를 이룰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하루를 올바르게 시작하는 것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목적이지 않을까, 그렇게 난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