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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절반을 재테크하라

아끼고, 벌고, 모으고, 불리고, 쓰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 도서 정보

시트콤 뉴 논스톱을 만든 MBC PD 이셨던 김민식 작가님의 책 중 눈에 띄던 책. 이 분을 세바시 강연 유튜브 영상으로 처음 봤는데, 말씀을 너무 재미나게 하셔서 기억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우연히 도서관에서 마주쳐서 냉큼 빌려왔다.

그 이유는, 서문에서 나오는 다섯가지 재미가 흥미롭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1. 돈을 아끼는 재미
  2. 돈을 버는 재미
  3. 돈을 모으는 재미
  4. 돈을 불리는 재미
  5. 돈을 쓰는 재미

이 재미가 순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 분의 생각이다. 돈을 쓰는 재미부터 보려면 나머지 재미를 느낄 수 없다(?) 는 것이다. 그래서 챕터도 6개.. 잠깐, 왜 6개? 사실 이 분은 MBC 노조 부위원장을 맡아 고초 (?) 를 겪었는데, 돈 이야기와 함께 소득 불평등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마지막에 짧게 실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는 잠시 후에 하고..

돈을 아끼는 재미

책은 제목처럼 ‘월급 절반은 쓰지 말고, 저축을 해야 한다’ 를 계~속 이야기한다. 특히 사회 초년생들은 힘들겠지만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짠돌이여, 지금의 행복을 미래에 저당잡혔겠구나’ 싶겠지만, 이 책은 돈을 안 쓰고도 재밌게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울하면 소비를 하게 된다지만, 그때 뿐이라는 것이다.

개그맨이자 작가인 고명환 님도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에서 ‘도서관에서 밥 먹고 책 읽는데 정말 돈 안 든다. 그런데 행복하다’ 고 말한 것 처럼, 이 분도 둘레길 산책도 하고 도서관도 가고 자전거도 탄다고 한다. 돈이 정말 없을 땐 영어공부를 죽어라 했다고.

돈 안 쓰고도 재밌으면서, 나를 성장시키는 활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절약이 최고의 재테크 전략이다

돈을 버는 재미

N잡러가 유행한다면서? 돈을 벌려면 투자 공부도 해야 하는데? 작가님은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책 세이노의 가르침 이 잠시 등장하는데, 이 책에서 얻은 작가님의 세 가지 교훈을 같이 보도록 하자.

  • 불안을 조장하는 내면의 악마같은 속삭임에 NO 라고 외치기
  • 가난은 일시적인 것이고 견딜만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 재미없는 일은 없고, 거기서 기회를 포착할 때 까지 일에 집중하기

어느 일이든 열중하고, 그걸 벼려내는 데 집중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에게 귀가 따갑도록 들은 말이라서 크게 놀랍지 않은데, 주어진 작은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그것이다. 더욱 큰 기회는 그런 사람들에게 먼저 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장수시대, 그렇게 벼려낸 커리어가 켜켜이 쌓이면 ‘내가 평생 할 수 있고, 재밌고, 사회에 도움이 되면서, 돈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을거란 제안을 한다.

📝 무료강좌 사이트

책에서 무료 강좌 사이트 몇 개를 추가로 알려주는데, 개인적으로 아래 사이트들이 눈에 띄었다.

돈을 모으는 재미

욜로? 노후도 욜로에 포함된다. 워라밸? 라이프에 너무 많은 소비를 하면 밸붕 아님?

이 챕터에서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 에 대한 여러 좋은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가장 눈에 번쩍 뜨이는 부분은, 지금 내가 버는 돈이 미래의 나와 같이 써야 하는 일종의 ‘공금’ 이라는 것이었다.

미래의 내가 지금에 나에게 관리를 잘해달라 믿고 맡긴 돈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정말 ‘오늘만 사는 사람처럼’ 써버리면 내일의 나를 배신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물론 그게 잘 안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수렵 생활 때부터 오늘만 먹고 사는 짐승같은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농경사회를 거친 호모 사피엔스 아닌가. 본능에 NO! 라고 외고 저축하자.

돈을 불리는 재미

올웨더 포트폴리오 언급이 잠깐 나오지만, 그냥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게 낫다는 것이 책의 지론이다. 그보다는 다음 공식을 따라야 한다고 한다.

  • 1가구 1주택이 먼저다. 일단 돈을 모아서, 빚내서라도 집을 사고나서 재테크를 시작해라. 주택담보대출은 (이자 감당이 가능한 선에서) 좋은 빚이다 (이 문구는 여기서만 나오는 말이 아니다)
  • 국민연금은 국가가 보장하는 연금인데 왜 넣지 않는가. 추가납입을 할 수 있으면 무조건 넣어라.
    (이 말은 어폐가 조금 있다고 보는 편인데, 이미 작가님이 환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시드머니가 작아도, 투자전략이 이상해도 괜찮다. 투자 시간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굳이 중요도를 따지자면 투자시간 >>> 투자전략 > 시드머니 이니, 젊은이들이여 아껴라.
  • 원금손실이 죽어도 싫었던 PD 님은, 저축은행에서 특판으로 나오는 정기예적금을 몇개씩 굴린다고. 거치/만기기간을 서로 다르게 해서 급히 돈 쓸 일이 발생했을 때에도 대처가 가능하게.
  • 연금저축, IRP, ISA 모두 좋은데, 그만큼 해약할 때 엄청 뼈아프다. 잘 보고 결정해라.

돈을 쓰는 재미

작가님은 20대로 돌아가는게 싫다고 하셨다. 젊을 때 잘 아껴서 이렇게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만족하며 사는데, 그럴 필요가 있겠냐고 하는 것이다. 어차피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불려놓은 돈을 어떻게 쓰는지도 중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돈은 경험을 사고 시간을 사는 데 써야 가치가 있다는 논조가 마음에 들었다. 그 외에는 이 책을 관통하는 단어, 근검절약에 근거한다.

다만, 너무 짠돌이처럼 살아왔다면 조금은 팽팽한 절약 텐션을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로는 가계부를 쓰는 것이라고. 월별결산이 흑자가 나면 여유분을 플렉스하는데 쓰는 것이다.

돈에 대한 생각

화폐가치는 떨어지면서 자산가치는 그대로라면, 과거의 자산이 미래의 경제를 먹어치우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예전의 20대는 예금만 쌓아도, 집을 사두기만 해도 노후가 괜찮았겠지만 지금의 20대에게는 예금만으로는 집을 사기가 턱없이 모자르기 때문에 소득 불평등, 세대 불평등이 발생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잉여로운 소득을 남겨 윤택한 생활을 하는 것보다, 더불어 같이 사는 세상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작가님은 강조한다. 사람은 본디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은 이어서, 오히려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작용되는 사회에서는 같은 계층 사람들마저도 경쟁자 내지는 열등한 사람으로 치부되기 때문에, 더불어 같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고 만다고 강조한다.

PD 시절, 시청률에 따른 성과급 제도를 이야기하던 후배에게 메머드를 잡는 원시인 이야기를 들려주셨다고 한다.

100명이 100개의 창을 던져 메머드를 잡는데, 실제로 10여개만 꽂힌다고. 메머드를 나눠 먹는데 별안간 메머드를 잘 맞추던 소수의 원주민들이 ‘못 잡는 사람들까지 왜 나눠먹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고 해서 맞춘 사람만 독식하도록 규칙을 바꿨다.

굶어죽는 사람이 나왔다. 던질 수 있는 창의 개수가 적어지고, 메머드 몰이할 사람도 적어지니 사냥에 실패하는 날이 많았다. 결국 다 굶어죽었다고 한다.

복지사회에서 이야기하는 ‘사회의 안전망’ 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멀리 갈 것 없이 내수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좀 더 넓게 본다면 먹이사슬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안다면 반대를 쉽게 할 수 없다. 조금 극단적이지만,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책의 말미에 어떤 뜻이 담겨있는지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모두 수긍하긴 힘들지만 말이다 ㅎㅎ)


내가 문해력이 좋지 않아서인지, 우선 잘 읽히면서 남는게 많은 책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 책이 딱 그렇다. 인생에서 운이 좋고 나쁨을 결정할 순 없겠지만, 젊었을 때 빨리 깨닫고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면 적어도 후일에 내 정신건강은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언제나 이런 책을 읽고 있으면 아, 20대 때 이상한데 쓰지 말고 술 마시러 다니지 말걸.. 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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