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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맨 (The Gray Man, 2022)

비밀요원 '식스' 가 내부고발자가 된 건에 대하여

살인 혐의로 수감된 범죄자가, CIA 가 주도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정보가 없기 때문에, 죽어도 기록이 남지 않는 비밀 요원이 된다. 코드네임은 ‘식스’. 몇년 뒤, 누군가가 CIA 의 극비 정보를 넘긴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그를 제거하기 위해 식스가 나선다. 잡고 보니 그 역시 같은 프로그램 소속이었고 식스를 알아본다. 극비 정보가 담긴 칩은 사실 CIA 의 치부라며 식스에게 넘겨주고, 식스는 이 칩을 숨기게 된다. 센터장은 그가 숨기고 있다고 확신하며, 소시오패스 프리랜서 킬러인 ‘로이드’ 에게 그를 제거하라고 지시한다.

주연들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주도한 루소 형제의 넷플릭스 영화이다. 그래서 크리스 에반스라는 이름이 있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는 어디 있나요?’ 같은 생각이 든다. 그보다는 ‘나이브스 아웃’ 의 랜섬이 콧수염 붙이고 포마드를 더 씨게 발라 나왔다고 보는 편이 맞다. 이마저도 틀린 비유일 정도로, 유니크한 소시오패스 연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 ‘나이브스 아웃’ 영화 이야기가 나왔으니 또 언급해야 할 사람이 아나 데 아르마스이다. 같은 영화에서 이민자 가정부 역할로 나왔던 순진한 소녀는 어디로 가고, 여기서는 단발에 액션도 불사하는 요원으로 분했다. ‘블레이드 러너 2049’ 에서도 출연한 걸 보니, 다른 주연들간의 연결고리가 제법 있는 편.
  • 라이언 고슬링이 저렇게 벌크업을 했던 영화가.. 있구나, 블레이드 러너. 그래도 여기서는 육탄 액션을 마음껏 선보인다. 특유의 능글맞음이 영화에도 녹아있지만, 그것이 라이언 레이놀즈의 깨방정보다는 훨씬 진지하다. ~그리고 이런 농담따먹기는 로이드가 더 많이 한다.~

‘본 시리즈’ 를 생각하고 왔는데?

일단 여러 도시를 누빈다는 설정 + 정보기관이 버린 먼치킨 주인공 + 싸이코 빌런 설정은 제이슨 본 시리즈의 공식을 따라했다고 생각한다. 맨몸 액션도 다수 섞은 걸 보면 거의 계승한 듯 싶다. 하지만 차이점은 분명한데, 일단 ~카 체이싱 장면이 없잖아!~ 식스가 탈출하거나 진입하는데 개연성이 심히 떨어진다. 그냥 목표에 접근하거나 목적을 이루는 과정은 생략되었다. 이런 사이다를 좋아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긴장을 가하거나 해소하는 과정에서 왜 저래? 싶은 장면이 한 두개가 아니다. 지나보니 로이드 편에 선 사람은 없었던 게 되고, 프로그램을 주도했던 ‘피츠’ 의 퇴장은 너무 뻔했다. 일단 다 차치하고, 잔인한 소시오패스라고 하면서, 난 이대로 못 간다며 식스와 1:1 맞짱을 뜬다고? 아니, 이 장면은 ‘강력3반’ 엔딩 생각나는데… 맙소사. 저기서도 윤태영이 사이코패스 악역이잖아

그렇다면 액션은 좋은지? 볼 당시에 피곤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잠이 솔솔 왔다는 점만 이야기하고 싶다. 딱 넷플릭스 용 킬링 타임 블록버스터 느낌이다. ‘레드 노티스’ 보다는 스케일이 크고 더욱 짜임새가 좋기는 한데, 재미 면에선 별반 차이는 없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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